출제오류

"문제 오류에 1년 더 공부해야"…공인중개사 시험오류에 수험생 뿔났다

코자자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지난달 27일 치러진 제29회 공인중개사 시험 문제에 오류가 발생해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이의신청 및 집단행동에 나섰다.시험문제에 분명한 오류가 있었음에도 시험 주최 측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산인공)에서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오는 9일 오후 2시 광화문 네거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이의신청에 대한 확답촉구 결의대'를 개최하고 집단행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 A씨(여·27세)는 "책에 나와있는대로 공부했을 뿐이다. 하지만 시험에는 시험범위를 벗어난 문제, 법령과 맞지 않는 지문들이 수두룩하다"며 "재시험을 보겠다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법을 근거로 이의신청을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매년 시험 난의도와 문제 오류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국가 전문자격시험 중 하나다. 지난해 치러진 공인중개사 시험의 경우 1, 2차 총 200문제 가운데 약 20문제가 오류 논란에 휩싸였지만 산인공은 1개 문제만 복수정답 처리했다. 난이도 조절 실패로 아예 재시험을 치른 사례도 있다. 지난 2004년 실시된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난이도 조정 실패로 합격률이 1%에 불과하자 산인공은 그 다음해인 2005년 재시험을 실시했다.

이번 시험 응시자들이 산인공에 제기한 이의신청은 수천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응시자만 홈페이지 로그인 후 이의신청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숫자다. 하지만 이의신청 기간이 지난 2일 마감돼 수험생들은 더 이상 공식적 경로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됐다. 산인공은 아직까지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험생 B씨(남·34세)는 "엄청난 취업난에 국민들은 희망을 갖기 위해 자격증에 도전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국가고시에서 명백히 문제의 오류가 있는데도 가답안을 고수하고 진정한 답으로 채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된 문제들에 대한 오답처리를 왜 수험자가 감수해야 하냐"며 "실수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실수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매년 1회 열리기 때문에 그 간절함은 더욱 크다. 이번 시험결과가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시험문제 오류로 인해 오답처리될 경우 한 두 문제 차이로 낙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시험을 위해 1년간 소비하는 학원비 및 교재비는 100만원~150만원 수준이다. 시험에서 떨어진다면 1년이라는 시간은 물론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

B씨는 "현재 수험생들이 이의신청한 문제들을 종합 정리한 결과 총 30여개의 오해 소지가 있는 문제들이 걸러졌다"며 "이 가운데 4~5개 정도는 명백한 문제 오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인공 관계자는 "이번 시험이 많이 어려웠다는 민원과 출제 문의 관련한 이의신청이 빗발치고 있다"며 "아직까지 공단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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