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냉동식품 나눔해주실 수 있나요?”
지난 1월30일 전북 익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마침 청년협동조합 활동을 하는 이완희(33)씨가 글을 발견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 같아 에스엔에스로 연락을 취했다. 예감은 맞았다. “식사는 하셨어요?”(완희) “네. 어떤 분한테 유통기한 지난 핫도그 받아서 먹었습니다. (중략) 제가 6원밖에 없네요ㅠ”
당근마켓에 도움을 호소한 이는 1997년생, 스물여섯 청년 이성현(가명)씨였다. <한겨레>는 지난달 27일 익산의 다가구주택 1층, 5㎡ 남짓한 성현씨의 원룸을 찾았다. 성현씨는 키가 140㎝ 남짓했고, 심한 피부 건선과 아토피를 앓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10일 완희씨가 처음 이 집을 찾았을 땐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고 했다. 건선이 중증으로 번져 진물이 흐르고 가피가 형성돼 있을 정도였다. “피부가 아파서 제대로 앉지도 서지도 못했어요. 어정쩡하게 서서 몸을 긁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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