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을 밀어봤지만 수압 탓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문 밖은 이미 계단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 물이 훨씬 높이 차올랐을 것이었다.
국가유공자인 남편은 거동이 불편했고, 자신도 최근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저는 상태였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물은 더욱더 차올랐다. 유일한 탈출구인 창문은 금속제 방범창이 가로막고 있었다. “살려 달라”고 소리를 쳤다.
1층에 사는 집주인 아주머니가 달려와 방범창을 뜯어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때 임 씨가 달려와 방범창을 뜯어냈다.
이 씨는 “남편이 거동이 불편한데, 이분(임 씨)이 돕지 않았으면 그냥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사람 목숨을 2명이나 살렸다”고 했다.
이 씨의 집은 이번 중부지방 집중호우의 와중에 반지하에 갇혀 안타깝게 사망한 여성 주민(52)의 집 바로 옆 빌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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