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운전기능사·한식조리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신(新)중년이 늘고 있다. 지난해 50세 이상 자격증 취득자는 처음 9만명을 돌파했는데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86.1% 늘어난 수치다.
27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이 발간한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는 9만3488명으로 전체 연령대의 13.1%를 차지했다.
2016년 기준 50세 이상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자는 5만243명으로 전체의 7.5% 수준이었다. 이후 2017년과 2018년, 2019년에는 각각 6만3932명(9.4%), 7만1024명(10.3%), 8만7014명(11.2%)으로 연평균 1만2000명씩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처음 9만명대를 넘어서면서 4년 새 50세 이상 자격증 취득자가 86.1%(4만3245명) 급증했다. 같은 기간 50세 미만 취득자 수는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50세 이상 남성은 지게차운전기능사(1만616명)와 굴삭기운전기능사(6205명) 자격증을 가장 많이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은 한식조리기능사(5494명)·건축도장기능사(1928명)·떡제조기능사(1455명) 순으로 나타났다. 20~30대가 컴퓨터활용능력 1급·2급, 워드프로세서 종목을 선호한 것과 대조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게차운전기능·한식조리기능사 등은 면허 발급이 가능하고 취업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종목이므로 50세 이상이 많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국가기술자격 응시자 수는 370만7264명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기술자격증을 취득한 19세 이하 청소년은 4년 전(16만4003명)보다 35.2%나 급감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자의 학습 부족과 감염 우려, 위기 대응 단계에 따른 시험중단 조치 등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응시목적의 44.0%는 취업으로 파악되는 등 여전히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