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나가보면 올리브유의 종류가 엄청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비싸보이는 것 말고 진짜 좋은 걸 사야지요.
지난 번 글에서 기본은 다뤘습니다.
못 보신 분은 먼저 보시고요.
고급지식을 추가로 더 방출합니다.
산도(acidity)가 표시되어 있나?
여러분, 만약 올리브유 제품 라벨에 별로 써있는게 없다면
그 제품은 별로 자랑할 게 없는 겁니다.
지난 번 글에서 제가 산도(acidity)가 낮은 올리브유일 수록 더 좋은 기름이고,
엑스트라 버진이라고 표시하려면 산도가 0.8% 이하여야 한다고 했지요?
만약 자기네 제품의 산도가 그저 그 기준치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라면
굳이 산도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산도가 기준보다 훨씬 낮게 0.1% 다?
그렇게 고품질이라면 라벨에다가 쓰고 자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산도를 표시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백화점을 쫙 스캔해봤거든요.
라벨을 잘 살펴보세요.
영어로 acidity 라고 써있습니다.
그리고 산도를 표시할 때는 그와 더불어 과산화도, 왁스함량, K270 등
자외선흡수도도 같이 표시하게 되어있습니다.
그게 유럽의 법이거든요.
만약 올리브유 라벨에 이런 게 써 있다면 그건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입니다.
가열하지 않고 짰나? Cold XXXX
라벨에 cold 어쩌구저쩌구.. 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기름을 짤 때 열을 가해서 짜면 기름이 더 많이 나오는데요,
그러면 기름이 변성되거든요.
기름이 좀 적게 나오더라도 가열하지 않고
짜면 더 좋은 기름을 얻을 수 있답니다.
자, 27도 이하의 환경에서 짰다,
그러면 이것도 자랑해야죠.
만약 제품 라벨에 cold 공정에 대한 표시가 없으면? 몰라요,
그 기름은 어떤 온도에서 짠 건지..
근데 어떤 제품은 cold pressed 라고 써있고
또 어떤 건 cold extracted 라고 써있을 겁니다.
이것은 기름을 짜는 방식에 관한 것입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째, 올리브 분쇄한 것을 거적데기 같은 데다가 펴바르고
위에서 내리누르면서 짜내는 방식.
이건 cold preseed, 냉압착식이죠.
둘째, 원심분리기에 돌리면서 짜내는 추출식.
이건 cold extracted, 냉추출식이죠.
이게 더 신기술입니다.
그 외에도 라벨을 살펴보면
생산지역에 관한 정보,
싱글 오리진 즉 단일 품종으로 만든건지,
손으로 땄는지, 기계로 땄는지,
올리브를 딴지 얼마만에 기름을 짰는지,
뭐 이런 것들도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부터 올리브유 살 때는 라벨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종합정리
자, 지난 번 글과 이번 글을 요약해볼께요.
좋은 올리브유를 고르고 싶다면
일단 기본적으로 엑스트라 버진이라고 써있는 것만 보시구요,
Acidity 즉 산도가 표시되어 있는가를 봅니다.
그 수치가 0.1% 이건 0.2% 이건,
이게 표시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입니다.
Cold extracted(혹은 cold extraction) 라고 표시되어 있으면 더 좋구요,
유기농 표시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요.
병은 플라스틱병이 아니라 유리병에 들어있어야 합니다.
색깔이 짙은 유리병.
같은 제품이 큰 병도 있고 작은 병도 있으면
저는 무조건 작은 병을 삽니다.
기름을 두고두고 오래 먹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
기름은 뚜껑을 개봉하는 순간 산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그리고 유통기한을 꼭 살펴보세요.
같은 칸에 진열된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기한이 다른 게 섞여있기도 해요.
제가 백화점에서 막 뒤져봤더니요,
지금 말한 특징을 다 만족시키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아래에 사진 올립니다.
스페인산이었구요, 250ml 짜리
작은 병에 든 것을 9,200원인가에 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제품과 아무 상관이 없으며 아무 이익을 취하지 않습니다.
그냥 좋은 거 같아서 사진 올린 겁니다.)
커피 한 두 잔 값 아끼면 좋은 기름 사먹을 수 있습니다.
라벨 내용이 완벽해요. 정말 좋은 거 맞겠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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