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문항에 나온 현황도 답안지 현황도와 수치 달라 구두로 정정, 항의 잇따르자
뒤늦게 서면으로 지시문 배포
“아수라장 속에서 시험봤다” 국토부·건축사協에 민원봇물
국가자격고시인 건축사 시험 출제 문항에 오류가 발견돼 시험 도중 문제를 수정하는 등 응시생들이 큰 혼란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5일 전국 15개 시험장에서 ‘2015년도 건축사 자격시험’을 실시했다. 총 4300여 명이 응시한 이번 시험은 대지계획·건축설계1·건축설계2 등 3교시로 진행됐는데, 1교시 대지계획 시험의 2번째 문항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주어진 도면에 공동주택의 최대 건축영역을 구하고, 주차계획을 하는 내용의 이 문항은 답안지에 도안을 곁들여 풀이하게 돼 있었다. 그런데 답안지상 현황도의 대지경계선 크기와 지문에 주어진 현황도 간 수치가 1㎜ 차이가 있었다. 이로 인해 정답이 달라지기 때문에 혼동을 줄 수 있는 사안이었다.
이는 광주 시험장의 한 응시생이 최초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출제본부는 부랴부랴 각 시험장에 “출제문항에 주어진 치수에 맞춰 도면을 작성하라”는 내용의 추가 지시문을 통보했고, 시험 시작 1∼2시간 뒤에야 응시생에게 전달됐다. 총 3시간인 1교시 시험 시간의 최소 3분의 1 이상이 지난 뒤에서야 뒤늦게 문제가 정정된 것이다.
시험장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감독관들이 구두로 지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응시생들이 “복잡한 내용을 말로 설명하면 누가 알아듣겠느냐”고 항의하는가 하면, 일부 감독관이 추가지문을 칠판에 적자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감독관들은 뒤늦게 서면으로 추가 지시문을 배포했지만, 응시생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응시생들은 출제문항의 오류가 시험 도중에 발견돼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국토부와 건축사협회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시험을 치른 A(34) 씨는 “총 3시간을 쪼개 써도 모자란 판에 뒤늦게 추가지문을 주고도 시간 배려조차 없었고, 아수라장 속에서 시험을 봐야 했다”며 “이에 대해 국토부나 건축사협회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험 과정에서의 혼란에 따른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문화일보
건축사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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