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가자격인 소방기술사 필기시험에서 수험생에게 문제지를 잘못 배부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세무사시험 부실 운영으로 '기관경고'를 받은 지 2주 만이다.
17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수험생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실시된 127회 소방기술사 필기시험 일부 고사장에서 1교시에 2교시 문제지가 배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소방기술사 필기시험은 한 교시당 100분씩 총 4교시로 치러진다.
지난해에는 2078명이 응시해 단 36명(1.7%)만 합격했을 만큼 소방안전 관리 자격증 중 난도가 최고인 시험이다.
공단 측은 시험 문제지를 봉투에 넣어 봉하는 과정에서 1교시 문제지가 들어가야 할 봉투에 2교시 문제지가 들어가는 단순 실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험실 감독위원이 문제지가 바뀐 사실을 모르고 수험생에게 문제지를 배부한 뒤 수거했으며, 시험이 늦게 시작한 만큼 시험시간을 추가로 부여하고 수험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또 2교시 문제지를 먼저 받아 본 수험생들은 쉬는 시간에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했다고 덧붙였다.
공단 측의 설명과 달리 수험생들은 불공정한 시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시험에서 2교시 문제지를 받아 본 수험생이 쉬는 시간에 책을 보며 공부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앞서 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세무사시험 출제와 체점에 문제가 있어 이달 초 고용노동부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후 2주 만에 국가자격시험을 부실하게 운영한 상황이 다시 발생했다.
공단 측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해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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