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제1차 시험이 치러진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김영철 수습기자] 국가기술 자격증 시험인 빅데이터분석기사 자격시험에서 응시생 100명 이상이 ‘0점 처리’돼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험 주관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에서는 뒤늦게 전수조사에 들어갔지만 수험생들은 “채점 오류로 취업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2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K-DATA가 발표한 빅데이터분석기사 실기시험 결과, 전체 응시생 2000여명 중 120명가량이 ‘작업형2’ 영역에서 채점 오류로 0점 처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수치여서, 0점 처리를 받은 수험생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해당 실기시험은 영역별로 ▷단답형 30점 ▷작업형1 30점 ▷작업형2 40점 등 전체 100점 만점 중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점수 비율이 가장 높은 영역인 작업형2에서 0점 처리가 된 120여명 중 대부분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0점 처리된 응시생 A씨는 “발표 당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며 “당장 하반기 취업원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채점 오류로 자격증 취득 결과가 늦어져 쓰질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채점 기간이 한 달이나 있었는데도 실기 채점에서 오류가 있었던 건 응시자 기만”이라며 “응시자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청 등 상위 기관에 이의를 제기하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응시생 남모(29) 씨도 “시험을 정말 잘 봤고 답안을 옮겨적을 때도 문제없었는데 0점으로 나와 정보공개포털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며 “빅데이터분석기사 시험은 취업뿐 아니라 기업 인사 시에도 가산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자격이라서 치렀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빅데이터분석기사 시험은 지난해 처음 신설해 1년에 두 차례 시험을 치르기로 예정됐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에는 한 차례(제1회 시험)만 예정돼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험일을 나흘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이 자격증은 6급 이하 기술직 공무원 채용시험 시 5%의 가산점, 각종 대기업 공채, 통계청 등 국가기관에서도 인사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신설 자격증인데도 인기가 많다. 사실상 첫 시험인 제2회 시험의 경우 지난 4월 필기시험에만 약 9000명이 응시할 정도였다. 이번에 채점 오류가 난 시험은 지난 6월 치러진 제2회 실기시험이었다.
수험생들은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채점 오류 사례를 수집하고 지난 16일부터 K-DATA에 집단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K-DATA는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 재검토 신청을 받겠다고 했지만 응시생 사이에서는 채점 오류로 기존 합격한 이들도 점수가 번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DATA 데이터자격증 검정센터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날까지 모든 답안과 모든 응시생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재검토 접수요청을 받아 수험 결과에 변동이 있는 분들은 개별로 연락을 드릴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만점이 나오거나 0점 이외의 다른 점수를 받은 응시생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 결과 이후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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