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치러진 제7회 손해평가사 2차 시험 상당수 문제에 대해 출제 오류 또는 부실 출제라는 지적이 수험생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손해평가사 수험생과 시험 주관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손해평가사 2차 시험 문제(2개 과목 20개 모두 서술형 또는 단답형) 중 3∼4개가 복수정답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큐넷(Q-net)에 접수됐다. 수험생들은 “제시된 조건이 잘못됐거나 미흡해 복수 정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먼저 16번 문제(농업수입감소보장 콩)의 피해율과 보험금을 구하는 소문항 2개(10점)에서는 ‘보상하는 재해’의 유무 및 종류가 제시되지 않아 2가지 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6회 시험 때의 이와 유사한 17번 문제(농업수입감소보장 마늘)는 재해를 ‘냉해’로 명시, 논란이 없었다.
18번 문제(감귤)의 과실손해피해율과 보험금을 계산하는 소문항 2개(10점)의 경우, 감귤 종류를 표시하지 않은 데다 ‘등급외 과실’에 ‘정상 과실’을 포함시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답이 둘로 갈린다.
또 19번 문제(인삼)의 해가림시설 보험금을 구하는 소문항(5점)의 경우, 자기부담금 차감 방식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답이 무려 5가지로 갈리고 있다. 6번 문제(논벼)의 재이앙·재직파보험금을 구하는 소문항(5점)에서도 필수 조건인 ‘재이앙 완료 면적’이 제시되지 않아 부실 출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9년의 5회 시험에서는 1개 문제의 출제 오류가 확인돼 응시자 전원에게 15점을 주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큐넷을 통해 2차 시험에 대한 수험자 의견을 오는 27일까지 받는다”며 “제기된 의견은 공정한 검토를 위해 출제위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답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평가사는 농업재해보험 등에 가입한 농지·과수원에 피해가 발생한 경우 피해규모를 산정하는 직업이다. 1차(객관식) 합격 후 치르는 2차 시험 응시자 수는 2019년 2712명, 지난해 4937명, 올해 8699명으로 폭증 추세다. 최근 3년간 합격률은 응시자 수의 5∼11%대였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