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계기사 '2차 필기' 동일한 문제 답안 뒤집어
수년간 정답을 오답 처리 '낙방' 도내 15·전국 80명
강경일변 당초 입장 번복 공단 복수정답 처리 공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하는 일반기계기사 필기시험에서 엉터리 문제를 제출해 응시자 다수가 탈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25일 응시자들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치른 제109회 2차 필기시험 기계제작법 및 기계동력학 과목에서 A형 85번, B형 84번 답안을 기존 2번에서 3번으로 변경했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논란의 문제는 '질량이 100kg이고 반지름이 1m인 구의 중심에 420 N의 힘이 그림과 같이 작용해 수평면 위에서 미끄러짐 없이 구르고 있다. 바퀴의 각 가속도를 구하라'며 '원' 모양의 도면을 제시했다.
이에 응시자들은 도면을 '바퀴'라는 가정 하에 문제를 풀었고, 답은 2번(2.8)으로 마킹했다. 그러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가답안을 발표하면서 문제를 '구'라고 적용, 답을 3번(3)으로 발표했다.
문제에 나온 도면은 바퀴인지 구인지 구분이 어렵고, 문제 내용에도 '바퀴와 구'로 두 가지가 언급되는 등 문제에 오류가 있었다.
본보가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한문제차로 탈락한 응시자는 경기지역에서 약 15명, 전국에서 80여명에 달했다.
더욱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수년 전부터 같은 조건의 문제를 제시하면서 정답을 2번(2.8)으로 처리해온 사실도 있어 그동안 오답자는 정답 처리되고 정답자는 오답 처리되는 엉터리 시험이 치러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문제가 나왔던 2013년을 예로 4497명의 응시자들 중 탈락자는 3161명으로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진 응시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각종 공업분야의 에너지 변환, 열유체 역학, 기계제작, 기계설계 등 기계관련산업 전반에 걸친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일반기계기사 시험을 매년 치르고 있다.
일반기계기사 시험에는 주로 기계과 전공한 학생들이 많이 찾고, 합격 이후에는 기계제조업체의 설계 및 제조부서, 기술관리 및 용역부서, 부품설계및 공정설계로 진출하고 있다.
이 시험은 총 100문제 가운데 60점 이상을 넘기면 합격한다. 단 60점을 넘겨도 1과목에서 8문제 이상 맞추지 못하면 탈락한다.
시험 종목(필기)은 재료역학, 기계열역학, 기계유체역학, 기기재료 및 유압기기, 기계공작법 및 기계동력학 총 5개 과목이다.
한 남성 응시자는 "문제 자체에 바퀴인지 구인지 불명확했을 뿐더러 수년전부터 정답이라 했던 것을 이제 와서 오답이라는 것은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열심히 공부했던 시간을 다 허비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응시자들의 반발에도 답을 바꾸지 않을 것을 고수해오다 본보 취재가 시작됐던 지난날 문제 정답을 복수처리 하겠다고 당초 입장을 번복해 이날 큐넷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전문가와 법률검토를 거친 결과 두 개 전부를 정답처리 하기로 했다"며 "2013년 등 예전에는 이 문제에 대해 이의제기나 행정심판 등이 없어서 그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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