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오류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로 치러진 국가기술자격증인 전기산업기사 시험에서 탈락한 응시자들이 실기시험 문제 중 일부에 오류가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의원실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글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으나, 공단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치러진 제1회 전기산업기사 실기시험에 탈락한 응시자 중 60여명이 특정 2문제가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험문제 중 ‘합성수지관 OX문제’ ‘TN-C 문제’ 두 개의 문제가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문제 다 KEC(한국전기설비규정) 개정 전 기준으로 출제가 됐기 때문에 출제 자체가 오류라는 것이다. 이 두 문제는 전체 18문제(100점 만점) 중 10점에 해당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산업인력공단이 지난해 12월말께 올해 시행하는 시험부터는 과거의 내선 규정을 삭제하고 새로 개정되는 KEC를 토대로 문제를 출제한다고 공지를 통해 발표했다”며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개정 전 용어 및 규칙으로 출제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두 문제 이외의 문제는 ‘KEC 이후’의 정답을 쓰라고 출제되는 어처구니 없는 모순이 발생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모(25)씨는 “탈락한 응시자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2문제 오류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고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으나 출장 등 자리를 비우기가 일쑤였다”며 “열흘 동안 기다린 끝에 돌아온 답변은 ‘이상이 없다’는 한 마디여서 더 허탈했다”고 말했다.

이 두 문제 때문에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응시자들은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60여명으로, 카카오톡에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정보공유와 집단 대응을 준비중이다. 국민신문고와 국회의원실에 민원을 제기한데 이어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현재 460여명이 동의를 한 상태다.

공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수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외부전문가 회의를 통해 검증한 결과 오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탈락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나 문제가 없어 구제 등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에는 산업인력공단 가스산업기사 시험에 탈락한 응시자들이 채점과정에서 특정 문제 정답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집단 반발하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경상일보(http://www.ksilbo.co.kr)